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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드라마 리뷰

[넷플릭스] 인간 심연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탐구하다 <죄인(The Sinner)> 리뷰

by - 소백 - 2025. 1. 25.


드라마 개요

<죄인(The Sinner)>은 2017년 시즌 1을 시작으로, 2021년 시즌 4까지 방영되었습니다. 원래 미국의 USA Network에서 처음 선보였지만, 이후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 장르
    범죄,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한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의 심리적 갈등과 내면의 어둠을 깊이 있게 다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 주요 배우
    빌 풀먼(Bill Pullman), 제시카 비엘(Jessica Biel), 캐리 쿤(Carrie Coon), 맷 보머(Matt Bomer) 등.
    시즌마다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빌 풀먼이 연기하는 형사 ‘해리 앰브로즈(Harry Ambrose)’만은 고정으로 등장해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
  • 방영 플랫폼
    넷플릭스(Netflix)
    시즌별로 전 세계에 공개되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 시즌 구성
    총 4개의 시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시즌은 독립적인 사건과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해리 앰브로즈의 개인사와 심리적 변화를 연결 고리로 삼습니다.
  • 주요 소재
    인간 내면의 죄책감과 트라우마
    범죄의 동기와 원인
    심리 치료와 종교, 가정 환경이 미치는 영향
    죄와 벌, 용서, 구원의 문제

출연진

  • 빌 풀먼(Bill Pullman)
    해리 앰브로즈(Harry Ambrose) 역
    사건의 진실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형사이자, 개인적인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과거의 상처와 특유의 집착으로 인해 사건에 매달리며,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의 심리를 깊이 파고듭니다.
  • 제시카 비엘(Jessica Biel) 시즌 1
    코라 터넷티(Cora Tannetti) 역
    평범한 주부였으나 충격적인 범죄를 저지르고, 그 동기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여성. 시즌 1에서 사건의 핵심 인물이자 비밀이 가득한 캐릭터로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극합니다.
  • 크리스토퍼 애봇(Christopher Abbott) 시즌 1
    메이슨 터넷티(Mason Tannetti) 역
    코라의 남편으로, 아내가 저지른 사건 이후 극심한 혼란에 빠집니다. 자신의 가족을 지키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립니다.
  • 캐리 쿤(Carrie Coon) 시즌 2
    베라 워커(Vera Walker) 역
    특정 종교 단체(혹은 사이비 교단)와 관련된 중요한 인물. 진실을 감추려는 듯한 태도와 해리 앰브로즈와의 미묘한 대립이 큰 긴장감을 형성합니다.
  • 엘리샤 헤닝(Elisha Henig) 시즌 2
    줄리안 워커(Julian Walker) 역
    신비로운 환경에서 자란 소년으로, 어른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범죄에 연루됩니다. 그의 정체성과 과거가 시즌 2의 핵심 미스터리를 이끕니다.
  • 맷 보머(Matt Bomer) 시즌 3
    제이미 번즈(Jamie Burns) 역
    겉보기에는 완벽한 교사이자 남편이지만, 과거 친구와의 관계, 숨겨진 충동이 드러나면서 서서히 파국으로 치닫는 캐릭터. 해리 앰브로즈와 심리적으로 강하게 얽힙니다.
  • 크리스 메시나(Chris Messina) 시즌 3
    닉 하스(Nick Haas) 역
    제이미 번즈와 오랜 친구 사이로, 평범함을 거부하고 극단적인 경험을 즐기는 인물. 그의 등장은 제이미의 내면을 드러나게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 앨리스 크레멜버그(Alice Kremelberg) 시즌 4
    퍼시 멀둔(Percy Muldoon) 역
    실종사건의 열쇠를 쥔 여성. 해리 앰브로즈의 노후(?!)를 뒤흔드는 마지막 퍼즐을 제공하고, 그녀가 처한 환경적·심리적 압박이 시즌 4의 핵심 갈등으로 부상합니다.

시즌별 줄거리 요약

시즌 1 : 코라 터넷티의 비밀

  • 한 해변가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 사건의 범인 코라 터넷티.
    겉보기엔 지극히 정상적인 가정주부였던 그녀가 왜 갑작스럽게 폭력성을 드러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그녀의 말은 진실인지 거짓인지가 최대의 미스터리가 됩니다.
    해리 앰브로즈는 사건을 단순한 ‘충동 살인’으로 보지 않고, 코라의 과거와 정신적 충격, 종교적 트라우마 등을 뒤쫓으면서 진실을 밝혀냅니다. 시즌 1은 개인적 트라우마가 어떻게 극단적 결과를 낳는지 심도 있게 보여줍니다.

시즌 2 : 줄리안 워커와 사이비 교단의 그림자

  • 해리 앰브로즈가 고향으로 돌아와 맞닥뜨린 새로운 사건.
    의문스러운 소년 줄리안이 여행 중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됩니다. 그러나 부모라고 믿었던 사람들이 진짜인지조차 불분명하고, 줄리안을 보호하는 베라 워커의 존재 또한 수상쩍습니다.
    종교적 교단, 폐쇄적 공동체, 아이의 정체성 혼란 등 다층적인 미스터리가 펼쳐지며, 해리 앰브로즈가 자신의 어린 시절 상처까지 마주하게 만드는 시즌입니다.

시즌 3 : 제이미 번즈의 이중성

  • 도시 외곽에서 발생한 의문의 교통사고. 그러나 단순 사고로 끝나지 않고, 사고 뒤에 숨은 인물 제이미 번즈의 불안정한 심리가 드러납니다.
    그의 오랜 친구 닉 하스가 등장하면서 과거에 공유했던 위험한 철학과 극단적 실험들이 서서히 수면 위로 부상합니다.
    해리 앰브로즈는 제이미를 범인으로 의심하면서도, 그의 내면에 공감하고 동정심까지 느끼게 되는데…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심리전이 시즌 3의 핵심입니다.

시즌 4 : 퍼시 멀둔을 찾아서

  • 은퇴를 고민하던 해리 앰브로즈가 휴식을 위해 찾은 섬에서 실종된 퍼시 멀둔 사건에 휘말립니다.
    가족 기업, 지역 주민들과 얽힌 이해관계, 퍼시의 흔적에서 드러나는 비밀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해리는 마지막까지 사건을 놓지 못합니다.
    시즌 4는 해리 앰브로즈 자신의 노년기 불안과, 수십 년간 범죄를 추적해온 그의 삶 전체를 되돌아보게 하는 묵직한 주제를 다룹니다.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제시카 비엘의 제작 참여

  • 시즌 1의 주연을 맡은 제시카 비엘은 동시에 제작자로서도 참여했습니다. 원작 소설(페트라 함메스파어의 <The Sinner>)을 읽고 강렬한 인상을 받아 직접 드라마화를 추진했다고 합니다.

실제 촬영지와 분위기

  • 시즌 1은 뉴욕 주의 여러 소도시와 호숫가에서 촬영되었는데, 감독과 제작진은 “평범해 보이는 장소에서 벌어지는 비정상적인 사건”의 대비 효과를 노렸다고 합니다. 지역 주민들이 촬영에 적극 협조해주었고, 특히 호숫가 장면에서 의도치 않게 지나가던 보트가 카메라에 잡혀서 여러 번 NG가 났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배우들의 즉흥 애드립

  • 빌 풀먼이 연기한 해리 앰브로즈는 특유의 강박적인 제스처가 있는데, 실제 대본에는 없었으나 빌 풀먼이 현장에서 “앰브로즈라면 사소한 것에도 예민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직접 제안해 추가된 부분이라고 합니다.
    또한 시즌 3 촬영 중 맷 보머와 크리스 메시나가 친구 사이를 표현하기 위해 술자리 장면에서 소소한 농담을 애드립으로 이어갔는데, 감독이 자연스러움을 높이 사서 그대로 사용했다고 하네요.

현장 해프닝

  • 제시카 비엘은 촬영장에 자신의 반려견을 자주 데려와서 분위기를 풀어주었는데, 정작 감정적으로 힘든 장면을 찍고 있던 크리스토퍼 애봇이 슬픈 장면 직전에 강아지와 놀다가 웃음이 터져서 다시 감정 잡느라 애를 먹었다는 귀여운 에피소드가 전해집니다.
    시즌 2에서는 어린 엘리샤 헤닝(줄리안 역)이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밤 촬영 시간을 엄수해야 했는데, 한 번은 스케줄이 꼬여서 제작진이 분주하게 움직이느라 세트장이 난장판이 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웃지 못할 즉석 야식 파티가 벌어지기도 했다네요.

감상평 및 매력 포인트

인간 심리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전개

  • 일반적인 범죄 드라마들은 ‘누가, 어떻게’에 집중하지만, <죄인(The Sinner)>은 ‘왜 범죄가 일어났는가’에 주목합니다.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인물들이 지닌 내면의 상처를 차근차근 파헤치는 과정이 심도 깊습니다.

한 시즌, 한 사건의 완결성

  • 시즌마다 하나의 사건이 완결되지만, 해리 앰브로즈의 누적된 경험과 심리 변화가 계속 이어지는 구조이기에, 앰브로즈라는 인물을 이해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 빌 풀먼의 내면 연기는 물론, 제시카 비엘, 캐리 쿤, 맷 보머 등 다양한 배우들이 보여주는 폭발적인 감정연기가 매 시즌 몰입도를 높입니다.

심리 스릴러와 미스터리의 조합

  • 자극적인 범죄 장면보다, 인물의 심리가 어떻게 사건을 만들어내고 또 바꿔나가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시청 후에도 오랜 여운을 남깁니다.

명대사

코라 터넷티(Cora Tannetti)

  • “Sometimes the worst things we do come from the best intentions.”
    “가끔 우리가 저지르는 최악의 행동은 가장 선한 의도에서 비롯되기도 해.”
    시즌 3에서 제이미의 내면이 폭발 직전에 이른 상황에서 터져 나온 대사. 인간이 선을 추구하다 오히려 악에 빠질 수도 있음을 암시합니다.

해리 앰브로즈(Harry Ambrose)

  • “I don’t believe in evil.”
    “난 악(惡)을 믿지 않아.”
    시즌 2에서 줄리안 사건을 수사하던 중 앰브로즈가 한 말로, 선과 악을 쉽게 이분화하지 않고, 모든 범죄에는 나름의 이유와 배경이 있다고 믿는 그의 신념을 드러냅니다.

제이미 번즈(Jamie Burns)

  • “Sometimes the worst things we do come from the best intentions.”
    “가끔 우리가 저지르는 최악의 행동은 가장 선한 의도에서 비롯되기도 해.”
    시즌 3에서 제이미의 내면이 폭발 직전에 이른 상황에서 터져 나온 대사. 인간이 선을 추구하다 오히려 악에 빠질 수도 있음을 암시합니다.

퍼시 멀둔(Percy Muldoon)

  • “You can’t run away from yourself.”
    “자신에게서 도망칠 수는 없어.”
    시즌 4에서 퍼시가 해리 앰브로즈와 대화를 나누며 내뱉은 대사로, 각자 가슴 속 어둠을 끝까지 마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남기고 싶은 한마디

매 시즌 “도대체 왜 이런 사건이 벌어졌을까?”라는 의문을 던지며 시작하는 이 드라마는, 결국 인간 내면에 도사린 죄의식과 트라우마, 그리고 그것을 마주보지 못해 일어나는 파국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범죄 자체보다는 인물의 심리적 과정을 추적하는 전개가 신선하고, 시청자에게 깊은 몰입감을 줍니다.
특히 해리 앰브로즈의 캐릭터는 “한 사건에 집착하는 형사”라는 클리셰를 넘어, 트라우마를 안고 있으면서도 타인의 고통에 민감하게 공감하는 인물로 그려져서 매력적이었습니다. 그의 연륜과 경험, 그리고 흔들리는 인간적 면모는 이 드라마가 단순 범죄물이 아니라 심리 드라마로서도 훌륭하다는 증거가 아닐까 합니다.


맺음말

넷플릭스 <죄인(The Sinner)>은 범죄 드라마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물론, 인간 심리와 내면의 갈등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잔혹한 장면보다도,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를 끝까지 파고드는 접근 방식이야말로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다양한 시즌을 통해 각기 다른 사건과 인물을 만나고, 그 와중에도 성장하고 무너지는 해리 앰브로즈를 지켜보는 일은 마치 사람의 마음속에 켜켜이 쌓인 비밀들을 조각내어 맞춰보는 퍼즐과도 같습니다. 아직 <죄인(The Sinner)>을 보지 않으셨다면, 긴장감 넘치는 심리 미스터리의 세계에 뛰어들어보시길 권합니다. 이미 시청하셨다면, 다시 한 번 각 시즌의 디테일을 곱씹어보는 것도 새로운 재미가 될 것입니다.

인간 본성과 죄책감에 대한 끝없는 질문, <죄인(The Sinner)>. 당신은 과연 어떤 답을 찾게 될까요?